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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경험담

노인 뇌전증 환자의 특징 및 약물치료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뇌전증센터 신경과 조용원)

노인 뇌전증(간질) 환자의 임상적 특징

발작이란 사람이 생각하고 행동하고 말하는 데 관여하는 수 천억 개의 뇌세포 중의 일부가 갑작스럽고 순간적으로 전기적 방전을 일으켜 뇌세포의 지배를 받는 의식과 신체의 여러 부위에 갑작스런 장애를 초래하는 상태를 말하며, 이것이 수 차례 반복될 경우 뇌전증(간질)이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발작은 일생 중 언제던지 생길 수 있다. 사람들은 간질은 어릴 때 주로 일어나는 질병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60세 이후 뇌전증(간질)을 앓을 위험이 커진다. 연령에 따른 뇌전증(간질)의 발생률은 일반적으로 생후 1년 이내에 가장 높았다가 급격히 낮아지고, 청소년기와 장년기에 걸쳐 낮은 발생률을 유지하다가 60세 이상의 노인 연령층에서는 다시 급격히 증가하는 U-형의 형태를 보인다 (그림).


특히, 60세 이상 인구에서 뇌전증(간질)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82명, 80세 이상에서는 인구 10만 명당 150명으로 적지 않으며, 65세 이상 노인의 유병률은 1000명당 15명으로 젊은 성인의 두 배에 이르고, 이는 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빨리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는 노년층에 들어서면서 뇌졸중이나 뇌 외상 등으로 인하여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깊으며, 평균 수명의 증가가 노인 뇌전증(간질) 환자 증가와 직결되게 된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001~2008년까지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뇌전증(간질) 질환의 실 진료 환자 수는 70대는 84%, 80대 이상은 161% 각각 증가했다. 반면, 아동층인 9세 이하에서는 28% 감소했다고 보고하였다. 이처럼 뇌전증(간질)의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것은 노인, 더욱이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노인 뇌전증(간질)의 중요성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할수록 의료인은 물론 일반인도 노인 뇌전증(간질)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며,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아야겠다.
노인들에게 발작을 야기하는 원인은 노화와 관련된 신체적 변화와 관련이 있겠다. 뇌전증(간질)은 일반적으로 뇌 손상 때 빈발하는데, 노년기엔 뇌졸중, 치매 같은 뇌의 퇴행성 질환, 뇌 종양, 뇌염 등 뇌 손상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이러한 노년층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종류의 뇌 질환의 원인으로 인해 이차적으로 간질발작이 동반되게 된다. 일반적으로 뇌전증(간질)의 원인은 환자의 1/3 에서만 밝혀지지만 노년층에서는 2/3 이상에서 원인이 밝혀지게 된다. 노인 뇌전증(간질)의 원인으로는 대부분은 증상적인 것이 많은데 뇌졸중이 가장 많아 60세 이상에서 40%를 차지하고, 다음으로 알쯔하이머병, 뇌종양 순이다. 뇌졸중은 노년에 시작되는 경련발작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나이가 들면서,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뇌에 혈액 및 산소가 부족하게 되어 뇌세포의 손상을 일으켜 신경학적 후유증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이 밖에도 약물 부작용, 신장질환, 간질환, 감염, 알코올 중독증 및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노년기에 경련발작이 생길 수가 있다.
노인 뇌전증(간질)은 증상이 일반적인 성인 경련발작과 다르다. 사람들은 60대 혹 70대~80대에 이상한 느낌, 시간의 상실, 의식의 일시적 정지, 정신 혼란 등을 경험할 때 나이 들어가는 한 부분일 뿐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런 특이한 감정은 짧은 경련발작 때문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선 증상 측면에서 볼 때, 노인은 뇌전증(간질) 발작이 흔히 의식 혼란, 기억력 상실, 경련 후 마비 등이 더 잘 나타나고 지속시간이 더 길다. 발작 후 혼란이 더 길어서 여러 시간 동안 먹거나 마시거나 움직이지 못할 수 있는데, 이는 혼자 사는 이들에게 문제가 된다. 또 이러한 특징은 경련발작 후 마비나 의식 장애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잘 회복되는 증상임에도 불구하고 더 심각한 질병인 뇌혈관질환과 혼동하여 잘못 진단하는 이유가 된다. 이러한 경우 뇌전증(간질) 진단을 위해 뇌파검사만 받아도 쉽게 확진 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감별되어야겠다. 노인은 뇌경색이나 뇌출혈과 같은 뇌혈관질환에 문제가 있어 한번의 발작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 성인에 비해 높다. 또한 발작이 경미해 주위에서 쉽게 발견을 하지 못하여 조기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으며, 젊은 사람보다 의식회복 없이 경련 발작이 계속되는 간질중첩증이 발생하기 쉬우며, 간질중첩증으로 인해 사망할 확률도 젊은 사람보다 높다는 특징이 있다.

약물 치료의 주의점

노년에서 발생하는 뇌전증(간질)은 대부분 약물치료에 반응이 매우 좋아 꾸준한 항경련제 복용으로도 간질발작을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노인 뇌전증(간질)의 약물치료에 있어서 주의해야 할 점은 동반 질병 (고혈압, 당뇨병, 골다공증 등)이 흔하고, 여러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항경련제와 기존의 약물간의 상호작용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하여야겠다. 노인 에서는 흔히 복용하는 약물로는 신장/간장질환약물, 기관지약, 소화제 또는 감기약, 혈압약, 혈액 순환제, 콜레스테롤 저하제, 당뇨병 경구제, 인슐린 등 이 있다. 또한 영양제나 식품보조제를 복용하는 경우도 많다. 이 약물 중 일부는 항경련제와 상호 작용하거나 그것들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된다. 상호 작용이란 한 약물이 다른 약물의 효과를 변경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부작용을 야기하거나 약물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다. 따라서 환자들은 담당선생님께 복용하고 있는 모든 약물을 알려서 상호 작용의 가능성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겠다. 어느 약물이 꼭 필요한 약물이고 어떤 약물은 줄여도 되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또한 다른 약물로 변경하거나 다시 시작하거나 중단할 때마다 반드시 의사에게 문의하고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또한, 노인 뇌전증(간질)환자의 경우 신체의 노령화로 인한 약물을 대사가 느려 젊은 성인에서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용량에서 독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하며, 약에 대한 감수성이 높은 편이므로 일반 성인에 비해 적은 투여 용량으로 한 가지 약물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그리고, 노화가 진행되면서 정신적으로 우울해지거나 기억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간질로 치료받고 있는 노인들이 평소와 달리 우울하고 혼란스럽고, 계속 졸리우며 기억을 못하게 될 수 있는데, 이 모든 걸 나이 때문이라 잘못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는 혈중의 약물 농도가 너무 높지 않은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고려되어야 하겠다.
이러한 모든 사항을 고려하고, 가격 및 효과에 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개별 노인 환자에게 가장 적당한 약물을 선택하여야 한다.

한편, 노인 뇌전증(간질) 환자에서의 자기관리를 보면 건강이 좋고 정신력이 영향을 받지 않은 노인은 대개 계속 독립적으로 살 수 있겠으며,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사회활동 등을 열심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1년에 1회 정도는 정기 건강검진을 받는 게 좋겠다. 등산과 다이빙을 비롯한 위험한 운동은 피하고 수영은 혼자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뇌혈관 질환 등이 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미세한 발작이 일어났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 검진을 받는 것이 좋겠다. 또한 집의 일부 구조를 바꾸면 혼자 사는 것과 관련된 위험을 줄일 수 있겠다. 계단 없는 단독주택이나 아파트에 살면 추락에 따른 부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가구나 탁자 모서리에 보호 패드를 대거나 바닥에 카펫을 놓는 것은 부상의 충격을 줄여주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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