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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경험담

많이 쓰이는 항경련제의 흔한 내과적 부작용 (서울브레인신경과 원장 이일근)

진료실을 방문하여 뇌전증 진단으로 약물 치료를 시작한 학생이 이런 이야기를 하였다. “약을 복용하고 증상이 많이 좋아져서 학교생활에 자신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피부병이 생겨서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요. 피부과 선생님께서 처방해주신 약과 항경련제를 같이 복용해도 될까요?” 이 학생은 피부 증상으로 당연히 피부과를 방문하였지만 항경련제를 복용하면서 발생한 피부 알러지 현상의 가능성을 반드시 고려하여야 하는 상황이었다. 피부과 치료가 중요하지만, 항경련제 복용이 피부 알러지 발생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약물 감량 혹은 중단을 먼저 판단해야 한다. 이러한 약물 부작용은 항경련제에 의해서만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 아니고 어느 약에 의해서라도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면, 어느 약이든지 어떤 효과를 기대하면서 복용하지만 모든 약은 부작용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 기대하는 효과와 부작용 위험을 잘 비교하고 용량을 조절하여 부작용 없이 원하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만약 약물 부작용을 일찍 알 수 있다면 증상이 진행하여 심해지기 전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고,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러한 조기 대응을 잘 하기 위하여 뇌전증 치료에 사용되는 항경련제가 일반적으로 잘 일으키는 내과적인 부작용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약에 대한 설명서를 읽어보면 매우 다양하고 많은 종류의 부작용을 볼 수 있다. 이 글에서는 가장 일반적으로 발생하고 초기 대응이 필요한 부작용을 중심으로 알아본다.

1) 피부 발진
약물이 항원으로 작용하여 면역계의 과민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피부의 알러지 반응을 일으킬 경우에는 약물 발진이 발생하여 빨갛게 피부 색깔이 변하고 두드러기로 발생할 수도 있다. 심할 경우에는 피부 손상이 심하여 진물이 흐를 정도의 피부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대개 몸의 좌우 대칭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가려움증이 같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한 피부 알러지 반응이 나타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가능한 빠른 약물 중단이다. 이 외에 알러지 약물을 사용하는 치료가 중요하다.

2) 위장 증상
대부분의 약물이 경구 복용을 통하여 소화기에 접촉하면서 여러 가지 소화기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속쓰림, 더부룩함, 설사, 변비, 구역감, 구토 등이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소화기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들은 약물에 의한 위장 자극, 위산 과다 분비, 위장관 운동성 증가 혹은 감소, 등의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역시 증상을 일으키는 약물 사용을 가능한 빨리 중단하는 것이 중요하며, 해당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위장 약물 사용이 도움이 된다.

3) 어지럼증
약 복용 후 회전 감각이나 붕 떠있는 느낌을 호소하시는 분이 있다. 신경계 기능 중에서 평형 기능은 속귀의 전정기관, 전정신경, 소뇌(작은 뇌) 기능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이루어지고, 이 기능에 불균형이 발생하면 우리 몸의 평형감각 이상과 어지럼증을 느끼게 된다. 항경련제 농도에 관련이 많으므로, 이러한 증상이 생기면 복용 용량과 혈중 농도 등을 고려하여 적절한 용량 조절이 필요하다.

4) 복시현상
정상인은 두 개의 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주시하는 한 개의 물체는 각각의 눈 뒤쪽에 있는 망막에 두 개의 상으로 맺혀진다. 두 개의 상은 시신경을 타고 뒤로 전달되어 뇌의 시신경중추에 도달하는데, 이 때 뇌에서는 하나의 물체로 느끼게 된다. 약물이 과하여 안구 운동 조절에 영향을 끼치게 되면, 망막에 맺혀지는 두 개의 상이 시각 중추에서 약간 다른 위치에 도달하여 물체가 둘로 보이는 복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는 용량과 관계가 있으며 용량에 따른 증상 변화를 관찰하면서 적정 복용량을 결정할 수 있다.

5) 졸음
항경련제의 기본 작용 기전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공통적으로 대뇌 피질세포의 흥분성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흥분성이 낮아진다는 것은 신경세포막의 전위(전압) 변화가 낮아지는 방향이며, 신경세포 전체의 활동성이 낮아질 수 있다. 이런 효과가 뇌 활동 전체를 낮게 만들면 대뇌 각성도(깨어있는 정도)가 낮아지고 졸음이 발생한다. 이 또한 약물 농도와 관련되므로 적절한 복용량 조절로 개선될 수 있다.

6) 혈액성분변화
항경련제의 내과적 부작용 중에서 가장 주의 깊게 관찰하고 빨리 대처해야 할 부작용이 혈액 성분 변화 반응이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것이 백혈구감소증이다. 백혈구 수가 적어지면 각종 감염에 쉽게 걸릴 수 있고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다. 또한 혈소판감소증이 생길 수도 있다. 혈소판수가 적어지면 쉽게 멍이 들거나 출혈이 되고 지혈 시간이 길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또, 적혈구 개수가 적어지는 빈혈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 혈액 반응이 심할 경우에는 혈액 세포를 만들어내는 골수의 조혈 기능이 떨어질 수도 있고, 심할 경우에는 재생불량성빈혈로 발전할 수도 있으므로 증상이 의심되거나, 혹은 의심되지 않더라도 일정 간격으로 기본 혈액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항경련제 약물 부작용은 대개 처음 약 복용을 시작할 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심하지 않은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약해지고 사라지기 때문에 증상의 심한 정도가 감소 추세를 보이면 며칠에서 몇 주일 정도 관찰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고용량의 항경련제를 복용하거나 여러 종류의 약물을 같이 복용하면 부작용 발생 확률이 높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한 가지 약물로 시작하고 낮은 용량부터 서서히 증량하는 것이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이러한 방법으로 서서히 증량하고, 증상 발생 후 정적 기간 동안 관찰하여도 부작용 증상이 감소하거나 사라지지 않는다면 다른 약물로 교체하여 다시 저용량부터 재시도하여야 한다. 알러지 반응에 의한 부작용으로 판단할 경우에는 약의 용량보다 면역계 자극에 의해 발생하여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계속 복용하면서 관찰하는 것보다 우선 중단을 먼저 고려하는 것이 안전하다. 어느 약이든 부작용이 전혀 없는 약은 없다. 경험이 많고 약에 대해 잘 아는 의사는 효과를 가능한 많이 이끌어내면서 부작용을 최소로 줄일 수 있으므로 증상이 발생하여도 놀라지 말고 담당 선생님과 잘 상의하여 최선의 방향을 찾아야 할 것이다.
고준섭 2014.05.09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유경나 2014.06.02
잘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김보연 2016.01.12
감사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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