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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경험담

항뇌전증약의 부작용 때문에 복용을 꺼려한 환우 이야기 (건국대학교 신경과 김동욱)

외래에서 치료 받고 있는 40세 여자 환자입니다. 환자는 20대에 크게 교통사고를 당하였고, 사고에 의한 우측 전두엽 뇌출혈로 수술 치료를 받았습니다. 뇌수술 후 다행히 뇌출혈은 호전이 되었으나 수술 1년 후부터 뇌전증 발작이 발생하여 항뇌전증약을 복용하였습니다.

상기 환자는 뇌전증 발작은 주로 수면 중 발생하는 양상으로, 치료 초기에는 잘 조절되었으나 약 2년전부터 조절이 잘 되지 않아 3, 4 개월에 한번씩 피곤한 날 수면 중 전신강직간대 발작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러나 환자는 추가적인 약 조절을 거부하였고 2년 동안 증상이 계속 있는 채로 외래에서 경과 관찰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환자의 보호자인 남편과 같이 외래를 방문하였는데, 환자가 항뇌전증약을 복용하면 낮에 졸리는 증상이 반복되어 오전약을 잘 복용하지 않고 저녁약만 주로 복용하는데, 항뇌전증약을 복용하면 체중이 증가하는 것 같다고 하면 저녁약도 복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약이 많이 남아 있고, 약물 복용을 잘 안하면서 뇌전증 발작의 빈도가 증가하는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환자는 작은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는데 옷가게의 영업이 잘 안되는 것과 관련되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고, 체중이 늘어서 손님들에게 나쁜 인상을 줄지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습니다.

환자와 환자의 보호자와 상의한 후 항뇌전증약물은 저녁에 한번 만 먹는 약물로 변경하였으며, 체중증가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 약물을 줄여서 중단하였고, 체중감소 효과가 있는 약물로 변경하였습니다. 또한 우울증에 대한 평가를 시행한 후 소량의 항우울제를 함께 처방하였습니다. 환자는 이후 약물에 잘 적응하였고 이후 1년동안 뇌전증발작이 없는 상태로 기분도 상당히 조절된 상태에서 외래 경과 관찰 중이며, 이전 체중의 약 7% 정도의 체중 감소가 있어 약물에 대한 순응도도 좋아졌습니다.

뇌전증환자는 우울감이나 불안감 등의 심리적인 문제를 가지는 경우가 있으며, 약물 사용과 관련된 체중증가 혹은 체중감소, 어지러움증, 인지기능저하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경우가 흔합니다. 뇌전증 환자나 담당 의사의 주된 관심사는 뇌전증 발작의 조절이기 때문에 뇌전증 환자에서 흔히 동반되는 심리적인 문제가 간과되거나, 약물 사용과 관련된 부작용을 어쩔 수 없는 일로 생각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뇌전증 환자에서 발생하는 심리적인 문제와 약물 사용과 관련된 부작용은 뇌전증 환자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인자이므로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며,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담당 선생님과 적극적으로 상의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건국대학교 신경과 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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